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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화꽃 한 다발로 남은 길고양이 나비 알라딘  교보문고 예스24  인터파크제가 길고양이를 꾸준히 찍을 수 있도록 계기가 되어준 존재가 2002년 7월에 만난 화단 고양이들이었다면,고양이와 함께 살 수 없던 중학생 시절부터 고양이의 추억을 남겨준 곳은 별궁길 고양이 매점이었습니다.별궁길 고양이 매점을 거쳐간 여러 마리 길고양이 중에서도 나비는 별궁길 앞을 지나는 많은 분들의 모델이 되어줄 만큼 두루 사랑받은 길고양이였지요. 원래 집고양이였다가 길에서 살게 된 탓에 사람을 무서워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나비의 넉살은 경험에서 온 것이겠죠. 나에게 잘해주는 사람은 믿어도 된다는...그런데 별궁길 매점을 지키던 나비가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지난 토요일에 전해듣고, 그간 나비를 돌봐주신 분이 메일로 보내주신 사진을 받아보았습니다. 매점 아주머니께 나.. 2013. 7. 29.
낡은 목욕탕의 대변신 '감내어울터'와 길고양이 알라딘  교보문고 예스24  인터파크 부산 감천문화마을에는 목욕탕 건물을 리모델링해 만든 문화공간이 있습니다. 작년 8월 초 정식으로 문을 연 감내어울터인데요. 시설이 낙후되어 찾는 사람이 거의 없었던 '건강탕'이라는 이름의 목욕탕 건물이 뼈대가 되었답니다. 사진 속 빨간 점선 부분이 감내어울터 자리입니다. 4층 옥상에는 전망대가 있어서, 길고양이가 있는 장소를 멀리서 확인할 수도 있습니다. 저도 감내어울터 옥상에 올랐다가 운 좋게 고양이를 한 마리 만났었지요. 이곳은 감천문화마을 커뮤니티센터라는 이름으로, 마을을 찾는 여행객은 물론 마을 주민들의 휴식처와 문화강좌 공간으로도 애용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곳곳의 오래된 골목들을 찾아 고양이 여행을 다니다 보면 대개 마을에서 벽화미술 프로젝트가 시행된 곳이.. 2013. 7. 23.
눈이 휘둥그래진 길고양이 가족 알라딘  교보문고 예스24  인터파크 지난 주 지방에 일이 있어 다녀오는 길에 길고양이 가족을 만났습니다. 카메라 스트랩이 풀려 한번 바닥으로 낙하하고 나서 렌즈에 이상이 생기는 바람에, 갖고 있던 카메라로는 사진을 찍을 수 없어서 아쉬우나마 휴대폰으로 찍어두었어요.고양이를 좋아하는 가게에서 줄곧 밥을 얻어먹고 있는 가족들인데, 엄마의 이름은 꼬맹이. 이 근처에서 꼬맹이를 돌보는 분도 아기고양이들 이름은 아직 지어주지 못했다고 하네요.꼬맹이는 세 마리 새끼를 낳았는데 한 마리는 요즘 보이지 않고 두 마리만 남았습니다. 얼룩고양이 한 녀석과 고등어 줄무늬가 새끼예요. 자동차로 카메라만 불쑥 들이밀고 찍었더니 엄마 꼬맹이랑, 어린 줄무늬 고양이의 눈도 덩달아 휘둥그래졌어요. 보통 엄마가 앞에 나서서 새끼들을.. 2013. 7. 22.
여행 다녀온 다음날 아침, 고양이의 표정 알라딘  교보문고 예스24  인터파크  2박 3일간 여행을 다녀오느라 집을 비웠더니, 스밀라가 서운했던 모양이다. 어제 저녁 10시가 다 되어서야 집에 도착해서 짐 먼저 책상 위에 풀어놓고, 너무 피곤해서 정리도 안 한 채로 잠이 들었더니 아침에 스밀라가 저러고 있다. 3일 동안 몸에 지니고 다녔던 귀중품 보관지갑인데, 아예 베개 삼아 깔고 앉았다. 샐쭉한 표정이 '도대체 어디 갔다 온 거야?' 하는 듯하다.  모른 척, 못본 척 나와 눈을 맞추지 않고 있지만, 사실은 알고 있다. 책상 위에서 저 자세로 누워 나를 내려다보면서 '언제쯤 일어나려나' 하고 기다리고 있었다는 걸.  무심한 듯 누워있지만 귀만은 이쪽으로 돌리고, 키보드를 치는 내 소리를 귀기울여 듣고 있다. 올 한 해는 그간 계획만 해두었던 .. 2013. 6. 19.
해안선이 아름다운 비양도의 동물들 알라딘 교보문고 예스24 인터파크 제주도 안에서도 아담한 섬의 느낌이 나는 곳을 돌아보고 싶어서 선택했던 비양도. 비양봉에 올라 보는 풍경도 시원했지만, 만약 비양도의 아름다움을 만끽하고 싶다면 해안을 여유있게 돌아보는 쪽을 권해드리고 싶다. 비양봉도 오르고 해안도 돌아보려면 제법 시간이 걸리기 때문. 비양도에는 배가 하루에 세 차례만 들어오기 때문에, 오전 9시 배로 들어온 사람은 12시 16분 배로 나가거나 오후 3시 16분 배를 타고 나가야 하는데, 오후 3시까지 머물기엔 시간이 좀 남고 12시 배로 나가기엔 시간이 빠듯했다. 바닷가에 발도 담가보고 쉬기도 할 생각이면 해안선을 따라 돌아보는 쪽에 집중하는 게 좋을 것 같다. 해안선을 따라 걷다 보면 제주도의 현무암을 닮은 길고양이도 뚜벅뚜벅 걸어간.. 2013. 6. 14.
가파도 길고양이가 무더위를 피하는 방법 알라딘 교보문고 예스24 인터파크 황금빛 들판은 어쩐지 가을에 어울리는 풍경이지만, 6월 초의 가파도에서는 아직 남아있는 보리밭 덕에 한 발 앞서 가을 정취를 느낄 수 있었다. 이 풍경도 며칠 지나지 않아 사라지고 빈 들판만 남겠지만, 그나마 이 풍경을 마음에 담아올 수 있어 기뻤다. 하지만 실제로 바람에 흔들리는 보리밭에서 느껴지는 가을 냄새와 달리, 이른 더위 때문에 내내 모자와 햇빛을 가릴 수 있는 옷차림을 하고 걸어야 했다. 멀리서 걷고 있는 어머니 모습도 차양모자와 스카프, 마스크로 완전무장한 모습이다. 그래도 바닷바람이 불어줘서 더위 속에서 조금은 걷기가 수월했다. 사람이 더울 때면 고양이도 더위를 탄다. 보리밭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그것만으로는 더위를 이길 수 없었던지 고양이는 시원한.. 2013. 6.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