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서울에 눈다운 눈도 내리고, 이제 완연한 겨울로 접어든 듯합니다. 거실에도

보온을 위해
원형 러그를 깔아두었는데, 스밀라가 그 위로 냉큼 올라갑니다.

자기를 위해 깔아놓은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베란다에서 햇빛을 쬐기엔

좀 싸늘해진 날씨여서, 거실에서 뒹굴뒹굴하면서 햇빛 쬐라고 가만히 둡니다.

블라인드 사이로 들어온 햇빛에 나른해지는 고양이의 하루입니다.  


이제 이곳이 스밀라의 겨울 잔디밭이 되었습니다. 스밀라의 초록색 눈동자와 어울리는

연두색 러그여서, 잔디밭 분위기가 물씬 나네요. 스밀라도 기분이 좋아졌는지,

마음이 한가로울 때 하는 '수퍼맨 자세'를 취합니다.


몇 달 전 '고양이 정원' 취재를 갔다가 분양받은 캣글래스 화분을 스밀라가 무척 좋아해서

조만간 베란다에 진짜 고양이 정원을 만들어줘야지 하고 계획을 세우다가 일이 바빠지면서

어영부영 시간이 흘러버렸는데 당분간 이걸로라도 스밀라에게 기분전환이 되면 좋겠네요. 

만족스러움으로 가득한 스밀라의 얼굴을 보고 있으면, 나도 고양이가 되어서

함께 눕고 싶어집니다. 딱 스밀라만 한 크기로 작아지고 고양이의 말을 할 수

있게 되어서, 스밀라와 이야기를 나눠봤으면 좋겠습니다. 함께 산 지 4년이 넘으면서

이제 간단한 의사소통은 서로 할 수 있게 되었지만, 보디랭귀지 초급반을 떼고

좀 더 세세한 부분까지 대화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욕심을 부리게 되죠.

스밀라는 혼자 거실에 있다가 심심하면 큰 소리로 울어서 저를 부르곤 합니다.

고양이가 뭔가를 요구할 때의 목소리는 평소와 다르게 애절해서, 바쁜 일을 하다가도

잠시 일손을 멈추고 나와보게 됩니다. 그럼 문 앞에 앉아 있다가, 자기를 쓰다듬어주길

바라는 장소에 몸을 '털썩' 소리가 나도록 누이면서 배를 보입니다. 이제 준비가 다 됐으니

얼른 쓰다듬어 달라는 신호죠. 그러면 슬슬 배를 문질러주지 않고는 배길 재간이 없습니다. 
 
이제 겨울 전용 잔디밭이 생겼으니, 가끔은 스밀라 옆에 누워서 토닥토닥

배를 쓰다듬어주면서 마음을 달래주어야겠어요. 스밀라 덕분에

오래간만에 느껴보는 한가로운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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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BlogIcon yuna
    2010.12.02 09:58

    우리 방울이도 가끔 절 불러요. 못들은 척 하면 1분 간격으로 조금씩 목소리가 커져요(가끔은 일부러 못들은 척 해요 재밌어서).
    방울이가 부를 때는 그 어떤 바쁜 일이 있다 해도 방울이에게로!라는 원칙을 세워두었답니다.
    '그때 바쁜척하지 말고 방울이 곁에 있을걸...'하고 나중에 후회해봐야 소용 없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거든요.
    :-)

    • BlogIcon 야옹서가
      2010.12.02 14:3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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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에 바쁠 때는 스밀라가 울 때 바로 응대못한 적도 있었는데요,
      생각해보면 뭐 그리 바빠서 몇 분이라도 못 놀아줄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저도 그래서 스밀라가 부르면 잠깐이라도 놀아줘요^^

  3. BlogIcon 쿠쿠양
    2010.12.02 09:59 신고

    정말 잔디같이 생겼네용 ㅎㅎ 고양이들이 좋아할듯+__+

    • BlogIcon 야옹서가
      2010.12.02 14:3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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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양이들이 좋아하게 생겼죠^^ 저도 좋아하고 스밀라도 좋아하니 잘 산 것 같아요.
      원래 예정에 없던 물건이었는데 가격도 2만원인가밖에 안하구요.

  4. BlogIcon misszorro
    2010.12.02 10:05 신고

    진짜 포근해 보여요~
    저도 스밀라 옆에 살포시 눕고 싶어지네요ㅎㅎ
    저렇게 손 쭉 뻗으면 손을 잡아주고 싶기도^^

  5. 미첼
    2010.12.02 11:02

    오늘 스밀라 사진발 좀 받았는데요ㅋㅋㅋ제대로 미모 발광發光 하셨어요^^
    맞아요, 자기가 원하는 장소에 털썩 누워 배를 보이면서 어서 쓰다듬어 달라고 냥냥 거리는 모습을 보면, 아...정말 살떨리게 귀여워요. 그럼 저도 안아주지않고는 못배기죠ㅎㅎ

  6. BlogIcon meryamun
    2010.12.02 11:27

    무척 포근한 잔디밭이네요..
    극세사 같아요~~저도 구르고 싶을 정도로..ㅋㅋㅋ

  7. 고돌칠미키
    2010.12.02 11:31

    스밀라는 생각보다 작을거 같아요... 가볍고...
    울집 넘들 무게 생각하면 왜그리 여리고 예뻐보이는지...ㅋㅋㅋ
    행복한 일상이 스밀라의 얼굴에서 보여요...

  8. BlogIcon MAR
    2010.12.02 11:48 신고

    옆에 눕지 않고는 못배길것 같아요. ^^

  9. 소풍나온 냥
    2010.12.02 13:00

    역시 고양이와 뒹굴뒹굴하는 시간은 다른 사람의 것이라도 평화롭고 나른해보이네요~~~^^

  10. BlogIcon 짱똘이찌니
    2010.12.02 13:34

    녀석 이름이 스밀라 였나요?
    --;;
    이건 뭐~ 고양이 종이 스밀라인 줄 알았어요.
    고경원님 길고양이 글만 보고~~~
    스밀라 야그는 잘 접하지 않아서 제가 내용 이해를 잘 못했던 것 같아요. ㅋㅋ
    냥이 털이 아주 정리가 잘 된것이~
    남자분(??)이지만 굉장히 섬세하신가봐요.
    아니면 사모님이 관리를 잘 해주시거나~ ^^

    • BlogIcon 야옹서가
      2010.12.02 14:3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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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에 스밀라 이름을 써본 것이 오래간만이네요. 헷갈리실 수도 있을 거 같아요.
      아 그리고 저는 여자입니다^^ 이름이 남자같지만~

  11. BlogIcon 소춘풍
    2010.12.02 14:35

    냥냥이 애기에게는 그저~ 이불이 최고인거 같아요. ㅠㅠ
    카펫~ 실내 잔디밭..박박박..이 예상이 되면서~ ^^a
    스밀라는 차분히 잘 이용하겠죠?

    • BlogIcon 야옹서가
      2010.12.02 14:3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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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밀라는 그냥 뒹굴뒹굴하기만 하고 다행히 긁지는 않아요. 그냥 배 밑이 따뜻해서 좋은가 봐요.
      교통사고 후유증은 어떠신가 모르겠네요. 당장은 티가 안나도 속병이 들 수 있다니 조심하세요.

  12. BlogIcon 샹그릴라
    2010.12.02 16:05

    냥이와 소통이 될 정도로 친밀해지셨군요. 부럽네요. 스밀라..이름이 예뻐요. 전 피터 회의 '스밀라의 눈에 대한 감각'이란 소설이 떠올랐는데, 냥이 녀석의 도도함은 그 소설의 이미지마저 지워버리는군요. ㅋㅋ

    • BlogIcon 야옹서가
      2010.12.02 16:5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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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양이랑 살다보면 목소리의 높낮이나 눈빛을 보면 대충 뭘 원하는지 알겠더라고요.
      물론 세밀한 부분까지는 모를 수도 잇겠지만...스밀라의 이름은 그 소설에서 따온 게 맞습니다.
      처음 스밀라를 구조한 친구가 추천해준 이름이었어요.

  13. 비비안과함께
    2010.12.02 19:39

    첫번째 사진은 스밀라가 '으흠, 이게 새로 깐 내 깔개야? 어디 보자~'하는 느낌인데^^ 아래 사진을 보니 완전 만족한 듯한 얼굴이네요~보는 제가 다 기분이 노곤노곤해지는 사진입니다~스밀라는 그렇게 거실의 잔디밭에서 이 겨울을 보내겠군요 ㅎㅎ 댓글을 보니 극세사라고 하시던데 비비안도 제 극세사 무릎 담요를 유난히 좋아하던데 냥이들은 극세사를 좋아하는 편인가 봅니다~
    그나저나 4년여의 동거 생활 동안 혹시 싸우신 적은 없으신지 오늘 궁금해지네요. 실은 저도 2007년 12월5일에 비비안을 만나서 이제 만 3년을 꽉 채우게 되었는데요 간단한 의사 소통은 어렴풋이 되는 듯한데..가끔 위험한 짓을 할 때 야단을 치고 나면 제 마음이 왜 그리 상하는지...오늘 새벽에도 비비안이 사기 그릇을 하나 깨서 야단을 쳤는데...아무래도 다치면 안될 것 같아서 언성을 높이기는 했습니다만 그러고 나면 또 제가 괜히 보관을 잘못하고 냥이한테 화를 내고 있는 건가 싶어 스스로 마음에 상처를 입게 된다는...아침부터 마음이 얼마나 무겁던지...다른 집사님들도 그런지 궁금해지네요. 정말 이럴 때 고양이 어를 가르쳐주는 학원같은데가 있었으면 싶기도 하고요...

    • BlogIcon 야옹서가
      2010.12.03 18:3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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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법 마음에 드는지 요즘 낮에는 내내 저 깔개에 드러누워 있네요.
      일단 싸우려면 고급의 대화술이 필요할 것 같은데요, 저는 아직 초급반이라^^;
      하지 말아야 할 일이 있으면 "안돼!" 하고 짧고 강하게 경고를 합니다. 스밀라도
      "안돼"는 알아듣는지 얼른 도망가요. 아무래도 고양이는 호기심도 많고
      깨지는 물건에 대한 개념이 없으니 사람이 알아서 치워줘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그리고 '고양이라서 그렇겠거니' 하고 포기하는 부분도 있으면 차라리 마음이 편할 때도 있어요.

  14. BlogIcon 얼음마녀
    2010.12.02 19:42

    저는 사실 처음 스밀라를 만났을때(글이지만) 눈고양이 종족이 있는줄 알고 엄청 써핑했더랬죠
    궁금한건 못참아서리^^;; 그랴서 만난게 노르웨이 숲 고양이!!! 아니더구만요^^
    스밀라.....길고양이 였더라구요.... 참 다행이예요, 이렇게나 사랑해주는 언니 만나서..누난가요?

    • BlogIcon 야옹서가
      2010.12.03 18:3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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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밀라는 암고양이예요. 눈고양이는 그냥 눈밭에 구른 고양이 같아서 제맘대로
      그렇게 부르고 있어요. 유기묘였다가 저희 집에 오게 되었습니다. 실제 종은 페르시안으로 알고 있습니다^^

  15. 유리동물원
    2010.12.02 21:04

    스밀라는 좋겠어요 ㅎㅎㅎㅎ

  16. 늘푸른
    2010.12.02 21:17

    사랑받는 스밀라는 넘 행복할것 같고 스밀라를 사랑할수 있는 경원님도 부럽네요^^

  17. BlogIcon DESERT Rose
    2010.12.03 02:58

    언제봐도 세련된 모습이예여 스밀라는..
    저희 토코를 보다가 스밀라를 보니 아주 멋지다는 말이 절로 나옵니다.
    저히 토코는 아가라서 그냥 귀엽기만 하거든요.
    2주사이 많이 자라서.이제 깡총 거리고 코끼집에서 꺼내달라 애교도 부리고 하지만.
    스밀라처럼 애절하게 울지는 않아 좀 안타까울때가 있어요.
    뭘 원하는지 아직은 100%알수가 없어서 말이지요

    스밀라와 멋진 교감을 하는 고경원님.행복해보이세요^^

    • BlogIcon 야옹서가
      2010.12.03 18:4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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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코도 귀여워요. 아직 아기지만 토끼도 금방 자라서 듬직한 어른이 된다고 하니^^
      독특한 얼굴과 털을 지닌 토코의 성장기도 기대되는데요.

  18. 캉루이
    2010.12.03 18:24

    저도 얼마전 핑크색의 원형 러그를 구입해서 깔아줬드랬죠..
    근데 저희 집 두녀석이 그 원형만 피해서 다니는 거예욤.
    자기들때문에 산건데...>.<
    만만치않은 성격의 소유자인 저와 저희 언니는
    이번엔 지브라문양의 사각형 러그를 홀랑 사서 깔아줬죠?!
    ㅎㅎ 이번거는 맘에 들었는지 맨날 벌렁벌렁 드러 누워있어요..
    얼마나 다행인지~~

    • BlogIcon 야옹서가
      2010.12.03 18:4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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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양이도 바닥에 깔리는 물건에 대한 취향이 있더라구요. 아무래도 마음에 안 드는 건 앉으라고 해도 앉기가 그런가 봐요.
      야성적인 얼룩말 무늬를 좋아하는군요.

  19. BlogIcon 권양
    2010.12.05 23:06

    스밀라는 일에바빠 쉼을 잊어버릴수있는 고경원님께 쉼을 제공해주는군요^^
    고마운 스밀라~엄마사랑이 지극합니다^^ㅎㅎ
    편한 밤 되셔요~


  20. 2010.12.20 00:35

    비밀댓글입니다

    • BlogIcon 야옹서가
      2010.12.20 08:5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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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마켓 '러그인'이라는 곳에서 샀어요. 털 짧은 건 극세사 러그, 긴 것은 롱파일인데
      롱파일은 좀 미끄럽다고 해서 극세사로 샀는데 괜찮더라구요. http://bit.ly/f0bhxL 링크로 가시면 구매가능해요.

  21. 메인쿤 좋아
    2010.12.27 13:14

    고양이가 주인을 애타게 부를 때도 있군요!
    신기합니다.~

    • BlogIcon 야옹서가
      2010.12.28 11:1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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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밀라는 주인이라는 개념으로 저를 보지는 않는 것 같고, 친구 내지는 동거인? 정도로 보는 거 같아요.
      뭐 절 보고 고함 지르는 것도, 자기가 원하는 걸 요구하는 거죠^^;

★ 길고양이를 향한 따뜻한 응원 감사드려요~ 문의사항은 catstory.kr@gmail.com로 메일 주시면 확인 후 회신해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