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호소 고양이 사진, 새 가족을 찾아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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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회 고양이의 날' 전시 마지막 날에는 보호소 고양이들의 사진을 추첨하여 보내드리는

행사가 열렸습니다. 직접 입양하지는 못하더라도, 새로운 가족을 기다리는 고양이들을

마음으로 안아주십사 하는 뜻에서 마련한 전시와 추첨행사였는데요. 

저마다 사연을 지닌 18마리 고양이의 이름이 각각 적힌 추첨함에 연락처를 넣어

응모하면 마지막 날 오후 5시에 추첨하는 행사였습니다. 18칸의 추첨함을 하나씩

뜯어 당첨자를 발표했지요. 저런 추첨함으로 쓸 상자가 없어서 직접 만드느라

고생했어요;; 휴지 속심 18개를 이어 18칸을 만들고 우드락으로 틀을 만들었지요. 


동그란 캣타워에서 젖은 눈망울을 빛내던 한별이 사진도 많은 분이 응모하셨지만,

의외의 인기묘는 젖소무늬 찰스였어요. 사람을 보고 두려운 마음에 귀를 젖히며

하악거리는 모습이 안쓰러우면서도 사랑스러워 인기를 얻었던 것 같네요. 

몇몇 고양이는 실제 입양을 문의해오신 분들도 계셔서, 해당 보호소로

연락해 드렸습니다. 부디 좋은 인연으로 맺어지길 바랍니다. 

저는 행사 기록을 해야 했기에, 전시에 함께 참여한 김하연 님이 추첨 진행을 맡아주셨습니다.

한 칸씩 봉인을 뜯고 속에 담긴 쪽지 추첨을 합니다.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전시 마지막 날이라 많은 분들이 참관해주셨어요.

직접 추첨에 참여하시기도^^ 하지만 안타깝게도 현장에 계신 분들 중에서는 

당첨자가 나오지 않았답니다. 직접 받아가셨다면 더 짜릿했을텐데 말이죠.

아쉽게 떨어지신 분들의 소중한 개인정보를 담은 쪽지는, 내용을 알아볼 수 없도록

잘게 파쇄해서 버리도록 하겠습니다. '제3회 고양이의 날' 전시에는 더 많은 분들이

참여해서 즐거운 추억을 담아갈 수 있는 행사를 준비할게요. 감사합니다~


* 보호소 고양이들 사진 당첨되신 분들 명단을 아래 발표합니다.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연락처 맨 뒤 4자리만 표기했습니다. 당첨자께는 오늘 중으로 문자 드리겠습니다.

 

이집트 고양이처럼 날렵한, 잘 생긴 고양이 마리 사진 당첨자
-유정미(6077) 님
 

 
아파트단지에서 테이프로 밀봉된 박스 안에 버려졌던 깨물이 사진 당첨자
- 박진희 님

*박진희 님은 전화번호가 없어서 바로 발송하기가 어렵습니다. 택배 발송에
 전화번호가 꼭 필요하니, 글을 보시면 비공개덧글로 전화번호를 남겨주세요.   

  종양 제거와 꼬리 절단수술도 잘 견뎌낸 흰둥이 사진 당첨자
-강훈정(4515) 님

   평생 잠잘 때 오른쪽 다리를 구부리지 못하지만 귀여운, 방울이 사진 당첨자
-이한경(1011) 님 

  생후 2개월도 안 되어 TNR 수술을 받고 강서구 공터에 버려졌던 한별이 사진 당첨자
-윤유성(2489) 님  

 아기고양이 때 분당 킴스클럽으로 걸어들어왔다 구조된 킴스 사진 당첨자
-조영아(0776) 님  

  온 몸이 구더기로 뒤덮이고 파리 떼가 달라붙은 상태로 발견됐던 레이 사진 당첨자
-권영슬(1480) 님
   

 

 교통사고로 머리가 함몰되고 두 귀와 한 눈을 잃었지만 당당한 아이 사진 당첨자
-김보선(9268) 님

동물병원에서 먹지도 않고 사람 손길만 찾던 휘루 사진 당첨자
-박선미(0334) 님
 

 외국인이 한국에서 기르다, 귀국하면서 보호소에 맡기고 떠난 7살 소주 사진 당첨자
-김성은(2610) 님

길고양이였지만 사람을 잘 따르는 친화적인 성격의 미미 사진 당첨자
-박원경(1285) 님 

과일가게에서 갑갑한 목줄에 종일 묶여 지내다 보호소로 온 낑깡 사진 당첨자
-김태미(5213)  님

 눈동자 색깔도 채 결정되지 않았을 만큼 어려 이름도 없는 아기냥이 사진 당첨자
-임유진(0411) 님

비가 몹시 오던 날, 박스에 담겨 버려진 채 발견된 깐순이 사진 당첨자
-정혜인(3731) 님
 

겁이 많아 처음 본 사람에게 하악질을 하지만, 본 마음은 착한 찰스 사진 당첨자
-이연경(2500) 님

 성남 모란시장에서 약고양이로 팔려나가길 기다리던 연지 사진 당첨자

-김지원(8287) 님

성남 모란시장에서 구조되어 죽음의 문턱을 건너온 곤지 사진 당첨자
-이정란(2527) 님

인천 영종도 재개발 지역에서 구조된 고등어무늬 영롱이 사진 당첨자
-이영효(8726) 님 


이제 당첨자들께 보호소 고양이들의 사진을 포장해서 발송하고, 전시했던 작품 중

판매된 작품의 발송이 끝나는대로 정산해서 한국고양이보호협회에 기부하면,

전시 관련 자잘한 일도 끝납니다. 몸은 고되었지만 큰 탈 없이 '제2회 고양이의 날'

전시가 끝나가서 다행이네요. 


매번 길고양이 전시를 기획하면서 생각하는 게 있습니다. 가능하면 많은 분들께

선물 같은 전시가 되었으면 하는 것이죠. 그 선물은 단순한 기념품이 아니라

고양이를 생각하는 마음이 담긴 선물이었으면 했습니다. 제1회 고양이의 날 때

길고양이 사진을 나눠드리면서 상징적인 입양을 체험할 수 있게끔 한 

'길고양이 친구맺기' 행사를 진행하고, 제2회 고양이의 날 행사기간 동안

전시를 찾아온 방문객들께 '일본 고양이 여행' 폴라로이드 엽서를

선물로 드리면서 그 속에 담긴 고양이의 삶을 보여드리고 싶었습니다.

전시에 어울리는 부대행사를 함께 하면서 저도 즐겁고, 관람객도 즐거워하는

모습에 보람을 느낀답니다. 사람에게뿐 아니라, 입양을 기다리는 고양이들에게도

새로운 가족을 선물할 수 있다면 더 큰 기쁨은 없을 것 같습니다.


*사진 속에서 특별히 마음이 가는 고양이가 있다면 가족의 인연을 맺어주세요.

휘루네 보호소, 나비야 보호소에서 더 많은 고양이가 입양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비공개덧글이나 메일로 문의해주시면 확인하는대로 바로 답글 드릴게요.

*반려동물 진료 부가세 반대서명에 참여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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