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방에서 나오자마자, 스밀라가 얼른 뛰어 베란다 앞으로 저를 데리고 갑니다.

그리고 시선은 문쪽을 한참 바라보다가, 저를 한 번 힐끗 봅니다. 베란다 문을

열어줄 때까지 '문쪽 한 번, 제 쪽 한 번' 이렇게 눈치 주는 일을 계속합니다.

아침 산책을 가고 싶다는 거죠. 바깥 산책은 겁내지만, 안전한 베란다 산책은 좋아합니다.

며칠간 날이 추워 베란다 열어주는 걸 금했더니, 나가고 싶어 안달이 난 모양입니다.


어머니는 "스밀라, 발 시려우니까 안돼" 하고 스밀라를 안아서 바깥 구경을 시켜줍니다.


'내가 원한 건 이게 아닌데... 내 발로 산책하고 싶다고요.'


스밀라, 귀 한 쪽은 어디로 보냈니^^; 한쪽 귀가 사라졌네요. 납작하게 만들어서 그런 듯.

늘 바닥에서만 보던 바깥 풍경이 갑자기 높아지니 이상한 모양입니다. 아니면 나오긴 나왔는데

자기가 원하는 방식의 산책이 아니어서 삐쳤는지도 모르겠네요.


그래도 금세 기분이 풀어졌는지, 어머니 품에서 고릉고릉 소리를 냅니다. 웬일인지 오늘은

비교적 오랜 시간 안겨 있네요. 고개를 휘휘 돌려 창밖 구경을 하는 여유도 보입니다.


날아가는 새를 구경하는 스밀라의 동그란 눈빛.

이제 베란다 바닥에 까는 호일매트 정도로는 냉기 차단이 안 되네요. 어린이 놀이방 같은 데 까는

폭신폭신한 재질로 바꿔서 깔아줘야할까 봅니다. 스밀라의 아침 산책을 위해서도 그렇고

빨래 널러 갈 때도 발이 시리네요. 즐거운 아침 산책이 될 수 있도록 이것저것 계획을 세워봅니다. 
  1. BlogIcon Boramirang
    2010.12.18 08:52

    스밀라의 동그란 눈을 보니 기분이 좋아지는 아침입니다. 행복한 주말 되세요. 고경원님 ^^*

  2. BlogIcon 벨제뷰트
    2010.12.18 09:18 신고

    스밀라가 놀랐나요, 동그란 눈을 해가지고서는..??

    • BlogIcon 야옹서가
      2010.12.18 20:4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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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통 때 같으면 베란다 문 열어주고 혼자 놀다 들어오게 뒀을 텐데 날이 추운지라
      번쩍 들어올려서 바깥 구경을 시켜주니 좀 놀란 듯해요^^ 눈이 동그래졌습니다.


  3. 2010.12.18 09:30

    비밀댓글입니다

    • BlogIcon 야옹서가
      2010.12.18 20:4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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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밀라는 정면에서 보는 모습도 귀엽지만 옆얼굴이 약간 짱구 같아서
      또 나름의 귀여운 맛이 있네요. 아기 같기도 하고요.
      잘 지내시죠?

  4. 민트맘
    2010.12.18 09:37

    순간 민트인줄 알고 깜짝 놀랐어요.ㅎ
    스밀라도 짝귀 잘하는군요.
    민트는 복도 산책도 잘하는 아이인데
    날이 추우니 나가재도 싫답니다.

    • BlogIcon 야옹서가
      2010.12.18 20:4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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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트도 짝귀를 할 때가 있군요. 저는 스밀라 짝귀 한 건 처음 본 거 같아요.
      보통 저럴 때는 귀를 납작하게 하던데... 스밀라는 밖에 나가는 건 무서워해요.
      현관에 안고 나가는 시늉만 해도 발톱 박으며 품에서 뛰어내린답니다.


  5. 2010.12.18 09:42

    비밀댓글입니다

  6. 대빵
    2010.12.18 09:50

    주말 따뜻한 휴일 되시기 바라겠습니다.

  7. BlogIcon 소춘풍
    2010.12.18 09:58

    역시, 마지막은~ "내려줘 아오~" 눈빛이 보여요. ^^
    어제 대청소를 했더니..냥냥이가 신났더라구요.
    세상에 이런 짐들이 다 있었나~ 싶은 ㅋㅋ

    • BlogIcon 야옹서가
      2010.12.18 20:4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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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란다에 안 쓰는 잡동사니가 참 많더라구요. 올해에는 내년까지 끌고 가지 말고
      웬만한 건 다 버리고 가볍게 새해를 맞아야겠어요. 박스와 잡동사니 꺼내 놓으니
      좋아하는 건 고양이...

  8. BlogIcon 배낭돌이
    2010.12.18 09:58

    아~~고양이 너무 귀엽네용!!
    저희 멍멍이들도 산책 시켜줘야 하는데,,날씨가 너무 추워져서 다함께 방콕입니다.

    • BlogIcon 야옹서가
      2010.12.18 20:4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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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아지들은 산책이 필수라고 하더라구요, 그래도 너무 추운 날은 집에서 살짝살짝
      놀아주는 수밖엔 없겠어요. 사람도 개도 감기 들면 안되니까요.

  9. BlogIcon 초짜의 배낭여행
    2010.12.18 10:04

    왠지 눈을 더 동그랗게 뜨고 세상을 바라보는 것 같습니다. 잘 봤습니다. ^^

    • BlogIcon 야옹서가
      2010.12.18 20:4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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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통 때는 베란다 창을 통해서 내려다보는데 이렇게 또 공중에서 내려다보는 세상은
      다른 느낌인가 봅니다. 눈을 동그랗게 뜬 모습이 놀란 듯하기도 하고 귀엽네요.

  10. BlogIcon Phoebe
    2010.12.18 10:33

    슈렉에 고양이가 불쌍한 표정 지을때 똥그란 눈이 떠올라요.ㅎㅎㅎ

    • BlogIcon 야옹서가
      2010.12.18 20:4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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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밀라가 슈렉고양이 눈을 한 모습을 본 적이 있어요. 뭔가에 호기심을 보이면서 잡으려고
      엉덩이를 들썩들썩할 때인데 눈동자가 까맣게 순간적으로 변하더라구요. 고양이 눈동자는 참 신비로워요.

  11. BlogIcon 깊은우물
    2010.12.18 11:36

    늘 관심있게 보고 있어요.
    너무 이뻐요..^^
    많이 춥습니다.
    감기 조심 하시구요.
    주말 잘 보내세요..^^

    • BlogIcon 야옹서가
      2010.12.18 20:5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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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밀라를 관심 있게 봐 주셔서 저도 기쁘네요. 제가 좋아하는 고양이를
      다른 분들도 좋아해줬으면 하는 마음에 매일 올리는 고양이 사진들이라..
      깊은우물님도 주말 잘 보내세요~

  12. BlogIcon 저녁노을
    2010.12.18 14:44

    잘 보고가요.
    즐거운 주말 되세요.

  13. 소풍나온 냥
    2010.12.18 14:56

    후후훗! 오늘의 스밀라는 잘 안겨있는 예쁜 아기네요 ^^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 BlogIcon 야옹서가
      2010.12.18 20:5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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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무래도 제가 편안하게 안는 기술이 좀 부족한가 봐요. 어머니 품에 안겨있을 땐
      그래도 편안해 보이네요. 아이들 셋을 키우시고 또 어린이들 돌보는 일도 하셔서 그런지 달인의 풍모가...

  14. BlogIcon Shain
    2010.12.18 18:02

    아기들처럼 순하게 잘 안겨 있는게 춥기는 추웠던 걸까요..
    베란다 산책을 꿈꾸다 맘대로 안됐는데 달리 투정부리진 않는게 기특한걸요 ^^
    언제 봐도 눈동자가 ..동그란게 참 아기같아요..

    • BlogIcon 야옹서가
      2010.12.18 20:5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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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도 열어달라는 걸 며칠 못하게 하다가 코에 바람을 넣어줘서 그런지 기분이 좀
      좋아진 것 같았어요. 스밀라는 이마가 짱구라서 옆에서 보면 사람 아기처럼 보이죠?
      사람으로 치면 간단한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아기 같다는 생각을 한답니다.

  15. BlogIcon 느린
    2010.12.18 18:08

    스밀라 발시려우니 안돼
    그 말씀하나에 귀여우시기도하고 안아서 보여주시는 마음이 손주 대하시는 듯해
    마음이 푸근해지는 풍경입니다
    그래도 경원님은 복받으셨어요
    저희 친정은 조카까지도 동물이라면 세균덩어리이고 나쁜거라고만 생각해요
    서울살이에서 얻은 쇼나라는 유기견 출신 아이를 데리고 본가로 내려갔었는데
    많이 구박을 받아서 속이 상했었지요
    어머님 마음이 참 어여쁘세요 ^^

    • BlogIcon 야옹서가
      2010.12.18 20:5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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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머니에게 스밀라는 막내 같기도 하고 손녀 같기도 한가 봐요. 아직 자식 중에 아무도
      손주 안겨주는 사람이 없으니 둥개둥개 어르면서 아이 보는 즐거움을 느끼시는 것 같기도 하고요.
      어머니가 직장을 그만두고 마음이 힘들 때 스밀라가 많이 도움이 되어드렸답니다.
      그래서 더 예쁨받는지도 모르겠네요.

  16. 늘푸른
    2010.12.18 23:10

    스밀라가 부럽네요^^

  17. BlogIcon Raycat
    2010.12.19 02:29 신고

    웅이는 전기장판 스위치만 온 되면 거기서 하루종일 지지고 있어요.

    • BlogIcon 야옹서가
      2010.12.19 12:4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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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양이는 집에서 제일 따뜻한 곳을 찾아다닌다더니 정말 그렇긴 한가봐요.
      스밀라도 안방에 가서 제일 따뜻한 지점을 찾아서 눕는답니다.

  18. BlogIcon 권양
    2010.12.19 16:06

    아,,어린이방에 깔아놓는 그 깔개 좋더라구요^^어느정도 폭신~함도 있고^^ㅎㅎ
    헌데 문제는 애들이 스크래치를 해서 ㅜ,ㅜ 아효~ㅎㅎㅎ
    스밀라가 어머니품에 오래도록 안겨있네요~따스해서 좋았나봐요 후후
    편한 주말되셔요~

    • BlogIcon 야옹서가
      2010.12.20 09:0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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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밀라는 다행히 벽이나 바닥에는 발톱갈이를 안 하고 있어요. 베란다문 실리콘이나 의자에는
      종종 하지만...고양이마다 스크래치 취향이 다른가 봐요. 스밀라는 수평보다 수직 스크래처를 좋아하는 듯^^

  19. BlogIcon 메이
    2010.12.24 04:43

    바닥 보온재 말씀을 하셔서 냉큼 한 마디 거들러 왔습니다.
    호일매트와 거의 흡사한 아티론 두어겹이면 놀이방 매트 못지않게 냉기 차단 효과가 좋답니다.
    게다가 아티론은 롤로 말아서 판매를 하니까 바닥면에 맞춰 재단하기도 쉽고요.
    냉기만 막는게 아니라 열기를 가둬두는 효과가 놀이방 매트보다 좋아서 아티론 두 겹 사이에 두꺼운 비닐로 만든 에어캡을 넣고 부직포로 커버를 씌운것을 `저절로 보온 매트' 라는 이름으로 동물용 깔개로 팔기도 했었어요.
    일반 방석보다 조금 넓은 사이즈였는데 만 얼마던가 이만원 어림에 팔리는걸 어느 용자가 이동장 바닥에 깔겠다고 가위로 잘랐던걸 보고 엄청 신났었다죠. 저절로 보온 매트를 지르기 직전이었는데, 제가 파손 방지용으로 도자기를 싸는게 발포지(아티론에서 은박지만 없는)라 집에 늘 잔뜩 있었거든요.
    아예 동굴처럼 만들어서 이동장 안쪽에 발라버렸었답니다.
    지마켓 같은데서 아티론으로 검색하시거나 동네 철물점에서 아티론 찾으시면 있어요.

    • BlogIcon 야옹서가
      2010.12.24 10:5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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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티론이란 게 있었군요. 이번 기회에 일반 매트를 조금 사봤습니다만, 아티론도 한번 찾아봐야겠는데요?
      '저절로 보온매트'라니 이름이 귀엽네요^^ 겨울에 스밀라 병원 갈 때 이동장 안쪽에도 붙여주고
      두루두루 써야겠어요. 추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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