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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고양이, 키티의 집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고양이라 하면 역시 헬로키티겠죠. 키티의 탄생 30주년을 기념해 산리오 퓨로랜드에 세워진 헬로키티의 저택에 다녀왔습니다. 물이 거꾸로 흐르는 신비한 분수, 센서로 움직임을 감지해 물소리를 들려주는 샤워실, 분홍빛 헬로키티 침구가 가득한 침실, 헬로키티 모양 소파와 화장대에 이르기까지, 키티 마니아라면 홀딱 반할 물건들로 가득합니다. 달콤한 분홍색으로 온통 도배된 헬로키티의 집을 방문해 봅니다. 내부공간이 그리 넓지는 않기 때문에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퓨로랜드에 들렀다면 한번쯤 가보아야 할 곳으로 손꼽히는 건, 역시 헬로키티의 사랑스러움 때문이겠죠. 2층 발코니에는 드레스를 입은 헬로키티 아가씨가 서서 손님들을 환영합니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물이 거꾸로 솟는.. 2009. 3. 20.
다치바나 다카시의 ‘고양이 빌딩’에 가다 몇 년 전, 다치바나 다카시의 《나는 이런 책을 읽어왔다》를 읽다가 눈이 번쩍 뜨였습니다. 그의 개인도서관 ‘고양이 빌딩’ 사진을 보았기 때문이죠. 지하 1층, 지상 3층의 도서관 외벽 전체를 까맣게 칠하고, 좁고 길쭉한 계단 벽에 거대한 검은 고양이 얼굴을 그려넣은 고양이 빌딩은 부럽기 그지없었죠. “천국은 다만 거대한 도서관이 아니겠는가”라 했던 바슐라르의 말을 굳이 빌리지 않더라도, ‘고양이 빌딩’은 책과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갖고 싶은 동경의 공간 아닐까요? 그래서 고양이 빌딩을 찾아가 보았습니다. 공공도서관이 아니므로, 내부는 당연히 일반인에게 공개가 되지 않습니다. 빌딩 외관을 둘러보면서《나는 이런 책을 읽어왔다》에 수록된 세노 갓파의 부감도와 연결시켜 상상할 따름이었지만, 흐릿한 흑백.. 2009. 3. 6.
일본의 '고양이 택배', 광고도 귀엽네 “택배는 고양이다!” 무슨 말이냐고요? 일본의 유명 택배회사 ‘쿠로네코 야마토’에서 내건 광고문구 "宅配は、ネコである"입니다. '검은 고양이'란 뜻의 회사명처럼 로고도 검은 고양이 그림인데다, 아예 고양이 꼬리가 달린 택배차가 종횡무진 활약하는 모습을 TV광고로 만들어 웃음을 줍니다. 쿠로네코의 로고는 보시다시피 검은색 엄마고양이가 새끼고양이의 목덜미를 물고 싱긋 웃는 모습입니다. 고양이는 불안을 느끼면 새끼를 안전한 곳으로 옮깁니다. 그런데 아주 어린 새끼의 경우, 엄마고양이가 다니는 것처럼 자유자재로 험한 길을 다니지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럴 때 엄마고양이는 새끼의 목덜미를 아프지 않게 살짝 물고 안전한 곳으로 나릅니다. 새끼는 몸을 축 늘어뜨린 채 엄마에게 몸을 맡깁니다. 이러한 고양이의 습성.. 2009. 3. 5.
일본 고양이 캐릭터식당 '깜찍해' 팀 버튼의 영화 '찰리와 초콜릿공장' 기억하세요? 흥겨운 음악과 함께 움파룸파들이 춤을 추면 기이한 사건이 벌어지던 초콜릿공장처럼, 재미난 일이 일어날 것 같은 캐릭터 식당에 다녀왔습니다. 바로 헬로키티의 천국 '퓨로랜드'에 있는 푸드머신인데요.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특히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고양이 캐릭터인 헬로키티의 팬이라면 퓨로랜드는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주요 순례 코스 중 하나입니다. 이곳에는 산리오의 대표 캐릭터인 헬로키티를 비롯해 시나모롤, 뱃지마루, 폼폼퓨린 등 귀여운 캐릭터가 가득하답니다. 식당의 중앙홀에 설치된 재미난 캐릭터 인형을 보고 있으면, 금세 식당 내부가 뚝딱뚝딱 움직이면서 뭔가 재미난 일이 일어날 것 같아요. 자 그럼 함께 구경해 볼까요? 푸드코트의 중앙홀에는 로봇 요.. 2009. 3. 3.
13.4m 거대불상의 뱃속을 보다 길고양이로 유명한 에노시마를 가는 길에, 가마쿠라의 명물인 고토쿠인[高德院]의 대형 부처상(다이부쓰)을 보러갔습니다. 일본여행 중에 고양이와 무관한 일반 관광지는 들를 마음이 없었지만, 기왕 지나는 길이니까 다이부쓰는 한번쯤 보고 싶었습니다. 도쿄를 중심으로 여행하면서 이곳은 당일치기 여행으로 계획한 거라, 호텔은 도쿄에 잡고 '가마쿠라-에노시마 프리패스'를 구입해서 하루종일 이용했는데, 이 지역을 운행하는 전차 '에노덴' 노선에서는 자유롭게 내렸다 탔다 할 수 있거든요. 다이부쓰는 높이 13.4미터, 무게만 121톤에 달하는 청동불상입니다. 일본에서 두 번째로 큰 불상이라네요. 사진으로는 크기를 체감할 수 없지만, 입장료 20엔을 내면 불상의 뱃속으로 들어가볼 수 있다고 해서, 한번 들어가보았습니다. .. 2009. 2. 28.
'길고양이 여행'의 즐거움 강아지와 함께 자전거를 타고 산책 나온 할머니가 잠시 사라진 동안, 나는 젖소무늬 길고양이의 뒤를 따라갔다. 낯선 사람을 만난 고양이가 대개 그렇듯이, 젖소고양이도 인기척을 느끼고는 얼른 구석진 곳으로 숨는다. 그때 내가 들고 있던 짐들은 15킬로그램쯤 되는 배낭 1개, 20인치 기내용 트렁크 1개, 10킬로그램쯤 나가는 카메라 가방, 그리고 우산. 하여간 그 짐들을 바리바리 메고 끌고 길고양이를 따라갈 만한 상황은 아니었다. 오사카 체류 마지막 날이었고, 공항으로 가던 길에 잠시 들른 거라 코인로커에 짐을 맡길 생각도 못한 터였다. 3초쯤 고민하다가, 기내용 트렁크는 길에 세워두고, 귀중품이 든 배낭은 메고, 카메라는 들고 젖소고양이를 따라 뛰었다. '이거 무슨 극기훈련도 아니고...'하고 잠시 생각했.. 2009. 2.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