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증이 도져서 꼭 가보고 싶었지만 작년에는 여행 일정이 끝난 뒤에나 헌책시장이 열리는 터라 아쉽게 포기했는데, 올해엔 헌책시장이 열리는 기간을 맞춰 다시 도쿄를 방문했기에 드디어 찾아가볼 수 있었다.
수십 곳의 헌책방이 참여해 붉은 이름표를 내걸고 손님을 맞이한다. 서점마다 앞치마를 두른 헌책방 점원들이 친절하게 안내해주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여름상품 바겐세일 대목을 포기하고 헌책방 공간을 내어준 백화점 측도 놀랍지만, 쇼핑하듯 장바구니를 한손에 끼고 진지한 얼굴로 책을 고르는 사람들도 눈길을 끈다.
그러니 내게 케이오백화점은 '추억을 판매하는 백화점'으로 남을 듯싶다. 쇼핑하며 지나쳤던 다른 가게는 다 잊더라도, 백화점에서 열린 깜짝 헌책방을 어떻게 잊을 수 있을까. 게다가 고양이가 홍보대사로 나선 헌책방이라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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