짤막하게 글 남겨요. 날도 무지 추운지라 제설작업이랑 먹거리만 후다닥 챙겨주고 왔습니다.
눈길에 발 시려워 앞발 털며 걷는 고양이가 짠하기도 하고, 한편으론 이곳에서
길고양이들 밥 챙겨주는 어르신을 몇 번 마주친 적이 있는지라, 연세도 있으신데
얼어붙은 눈길 걱정도 되고 해서 겸사겸사 다녀왔어요. 눈이 다져져서 얼어붙어버리면
그때 가서 치우기도 어려울 거 같으니...그나마 아직 푸석해서 치워지더라구요.
간이 눈삽으로 대강 정리했습니다. 바닥이 보일 때까지 눈을 치우니 고동이가 어리둥절해서 보네요.
오래간만에 짝짝이 양말을 신은 소심둥이 짝짝이도 슬그머니 얼굴을 내밉니다.
"이게 어떻게 된 일이래?" "먹을 거나 빨리 주지...냄새 솔솔 나는데."
둘이서 이런 대화를 나누는 것 같네요^^;
이 근처 청소하는 분들이 쌓인 눈을 화단 쪽으로 다 퍼다 올려놓아서, 고양이 은신처 근처로도
눈이 많이 쌓였습니다만, 그래도 눈 쌓인 나무 밑으로 들어가지 않으면 고양이들도 당분간
맨땅 밟으며 지낼 수 있겠네요. 길은 터 놨으니...내년엔 눈도 적당히 왔으면 좋겠습니다.
사람도 고양이도 힘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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