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니엄 고양이들 산책로의 제설작업을 하고 돌아왔습니다. 뒷이야기를 궁금해하는 분이 계셔서

짤막하게 글 남겨요. 날도 무지 추운지라 제설작업이랑 먹거리만 후다닥 챙겨주고 왔습니다. 

눈길에 발 시려워 앞발 털며 걷는 고양이가 짠하기도 하고, 한편으론 이곳에서

길고양이들 밥 챙겨주는 어르신을 몇 번 마주친 적이 있는지라, 연세도 있으신데 

얼어붙은 눈길 걱정도 되고 해서 겸사겸사 다녀왔어요.
눈이 다져져서 얼어붙어버리면

그때 가서 치우기도 어려울 거 같으니...그나마 아직 푸석해서 치워지더라구요.


제설용 넉가래와 P삽을  온라인으로 주문하긴 했는데 연말이라 언제 배달될지 몰라서,

간이 눈삽으로 대강 정리했습니다. 바닥이 보일 때까지 눈을 치우니 고동이가 어리둥절해서 보네요. 

오래간만에 짝짝이 양말을 신은 소심둥이 짝짝이도 슬그머니 얼굴을 내밉니다.


"이게 어떻게 된 일이래?"  "먹을 거나 빨리 주지...냄새 솔솔 나는데."

둘이서 이런 대화를 나누는 것 같네요^^;


이 근처 청소하는 분들이 쌓인 눈을 화단 쪽으로 다 퍼다 올려놓아서, 고양이 은신처 근처로도  

눈이 많이 쌓였습니다만, 그래도 눈 쌓인 나무 밑으로 들어가지 않으면 고양이들도 당분간

맨땅 밟으며 지낼 수 있겠네요. 길은 터 놨으니...내년엔 눈도 적당히 왔으면 좋겠습니다.

사람도 고양이도 힘드네요.
  1. BlogIcon 아리동동
    2010.12.30 22:40

    적당히면 좋겠는데 요즘은 그 적당히가 잘 안되는 건가봐요.
    강아지는 제설에 쓰는 염화칼슘을 밟으면 힘들어 하는데(피부도 상하고요) 냥이들도 비슷하지 않을까.. 그것도 애처롭기도 합니다.

    • BlogIcon 야옹서가
      2010.12.31 22:5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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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염화칼슘에 녹은 눈은 저도 찜찜하더라구요. 동물들은 맨발로 다니니 더욱 민감하겠지요.
      아마 고양이도 피해다니지 않을까 싶네요.

  2. 대빵
    2010.12.30 22:46

    눈이 오면 고양이가 힘들다는 것을 처음 알았습니다.
    고양이들이 편하게 쉴 수 있기를 바래봅니다.

  3. 미첼
    2010.12.30 22:48

    고생하셨어요. 여기저기 길냥이 녀석들 눈길 치워주시는 분들이 많네요.
    눈의 낭만을 즐기기엔 나이도, 길냥이들덕에 사정도 이젠 여의치않는지라 별루 반갑지도 않고, 적당히만 내려주면 너무 싫어하지는 않을텐데..
    새해를 한파의 날씨에 맞겠어요. 올해 무사히 넘겨준 우리들의 똥냥이들, 내년에도 건강하게, 무탈하게 잘 지내자!!

    • BlogIcon 야옹서가
      2010.12.31 22:5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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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 위로 쌓인 고양이 발자국 따라서 눈을 치워주신다는 분들
      이야기를 드문드문 전해듣곤 합니다. 고양이들 겨울나기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면 좋겠어요.
      오늘도 옷을 껴입고 나가면서 고양이들은 맨몸에 얼마나 추울까 생각하니 마음이 무겁네요.

  4. BlogIcon 룰울루
    2010.12.30 22:58 신고

    와.... 그래도 고양이들이 고마워 하는 것 같아요 !!! 먹을 거 찾는 거 같긴 하지만.. ㅋㅋ
    :) 얘들아, 겨울 잘 이겨내고!! 화이팅하자~!!

    • BlogIcon 야옹서가
      2010.12.31 22:5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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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양이가 기다리는 건 아무래도 먹을 것이 좀 더 비중이 크겠지요^^;
      왜 눈이 사라졌는지는 이해할 수 없겠지만, 그래도 맨발로 눈 밟고 다니는 것보다
      좀 나을 거라고 생각하니 기분이 좋네요.

  5. 소풍나온 냥
    2010.12.30 23:25

    수고하셨어요~ 고동이와 짝짝이도 좋아하는 것 같이 보여요^^

  6. 비비안과함께
    2010.12.30 23:48

    고생하셨어요~에고..여기 남쪽 지방은 눈이 내리는 것도 그닥 많지 않지만 내려도 비교적 빨리 녹아서 쌓이지가 않으니 미처 실감을 못했네요. 사람도 냥이도 내리고 쌓이는 눈땜에 힘겨울 거라는 걸 까맣게 잊고 있었습니다--;;내려온지 얼마나 됐다고...추운데 고생하신 덕분에 밀레니엄 패밀리들도 한결 편해졌을거예요^^
    저도 생각난 김에 집주변에 내다놓은 먹이를 다먹었나 확인도 하고 물통에 따뜻한 물도 챙겨놓고 그래야겠어요.

    고생하신 경원님도 사랑스런 밀레니엄 냥이들도 그리고 그 밀레니엄 냥이들에게 먹이를 주시는 분들도 모두 2010년 마지막을 잘 보내시고 2011년에는 더 행복해지셨으면 좋겠습니다~

    • BlogIcon 야옹서가
      2010.12.31 23:0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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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겨울엔 고양이들 먹는 물 챙겨주는 것도 일이죠. 너무 빨리 얼어버리니...
      길고양이 밥주시는 분들 중에는 물에다가 설탕을 타서 어는 것을 좀 더디게
      하기도 한다고 그러시더라구요.
      비비안과함께 님도 고양이와 행복한 한 해 맞이하시길 바랍니다^^

  7. BlogIcon Laches
    2010.12.31 02:57 신고

    눈이 내려 쌓인 길을 걷다 동그랗게 파인 흔적을 보니 고양이의 발자국이더군요.
    아마 동네에서 종종 보이던 검정턱시도냥이의 발자국인가 봅니다.
    눈밭은 밟고 다니느라 얼마나 시려웠을까 생각도 들지만 또 그게 녀석이 잘 지내고 있다는 증거인것 같아 기쁘기도 하네요.
    추운 계절에 길에 있는 모든 생명들이 건강하길 빕니다.

    정말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경원님과 같은 분들이 계시기에 삭막한 이곳에도 온기가 감도는 거겠죠.
    새해에 복 많이 맏으시고, 스밀라도 건강하길 빕니다. ^^

    • BlogIcon 야옹서가
      2010.12.31 23:0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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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양이가 남기고 간 발자국이 안쓰럽기도 하지만 말씀대로 그 흔적은
      고양이들의 생존의 증거이기도 하니..한편으론 안심이 됩니다.
      부디 겨울을 무사히 이겨내고 살아남아서 내년 봄에 다시 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저도 스밀라와 함께 내년의 행운을 기원해드릴게요.

  8. BlogIcon 깊은우물
    2010.12.31 08:35

    오늘도 잘 보고 갑니다.
    올 한해 마무리 잘 하시구요.
    새해에는 행복한 일만 가득하세요..^^

    • BlogIcon 야옹서가
      2010.12.31 23:0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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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깊은우물님, 한결같은 마음으로 찾아주시고 관심 있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신 발걸음이 헛되지 않게 꾸준히 고양이들 이야기 전하겠습니다. 어제는
      외출했다 와서 글 쓰느라 포스팅이 좀 늦었네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9. BlogIcon 미남사랑
    2010.12.31 13:41

    고생하셨습니다..그리고 감사합니다..^^
    내년에도 길고양이와 함께하는 글 많이 올려주시구요..
    건강하시고 복도 많이 받으세요

    • BlogIcon 야옹서가
      2010.12.31 23:0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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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 길고양이 이야기뿐 아니라 스밀라 이야기, 고양이랑 함께하는 분들의 이야기 등
      다양하게 전할 수 있도록 부지런히 다니겠습니다. 지난 한 해 지켜봐주셔서 고맙습니다.
      새해에도 행복하세요^^

  10. 정재상
    2010.12.31 14:28

    많이 힘드셨겠어요.. 눈은 내리는 모습이 정말 예쁘지만 많이 내리면 골칫덩어리가 되더라구요.. 초등학교땐 몰랐는데 중학교 들어와서 눈이 오면 저희들이 직접 눈을 치우니까 눈이 많이 오면 고생이 눈에 훤한... 길고양이들을 위해서라도 눈이 좀 적게 왔으면 좋겠어요.
    밀레니엄 냥이들을 대신해서 감사합니다^^

    • BlogIcon 야옹서가
      2010.12.31 23:0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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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무래도 직접 불편함을 겪게 되면 눈의 번거로움이 실감나더라구요. 추위도 그렇지요.
      겨울의 낭만을 즐길 수 있으려면 먼저 삶이 덜 고단해져야만 할 것 같아요.
      낭만도 그 뒤에나 찾아오는 것이더라구요. 새해에도 새로운 고양이 이야기들 갖고 찾아뵙겠습니다~

  11. BlogIcon 권양
    2011.01.05 22:08

    아궁..고양이길 재설작업 하시느라 넘 수고가 많으셨어요 ㅠ,ㅠ 감사합니다.
    아이들 시린발이 항상 걱정이어요..제발 눈좀 그만왔음 좋겠습니다..

★ 길고양이를 향한 따뜻한 응원 감사드려요~ 문의사항은 catstory.kr@gmail.com로 메일 주시면 확인 후 회신해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