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납작하게 몸을 낮춘 길고양이와 마주칩니다.  

나이도 어린 것으로 보아, 꼬부랑 할머니가 그렇듯

노화로 인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가끔 허리를 펴는 모습을 보이는 걸로 봐서

허리에 문제가 있는 것도 아닙니다.


아무런 엄폐물도 없는 거리에서 길고양이는

최대한 사람 눈에 띄지 않기 위해서,

최대한 사람의 눈으로부터 빨리 벗어나기 위해서

그렇게 몸을 낮추고 잰걸음으로 이동합니다.



길고양이 몸이 자꾸만 납작해지는 건,

작고 가녀린 어깨에 얹힌 삶의 무게 때문이겠죠.

사람이든, 길고양이든 누구나 보이지 않는 그런 짐을

짊어메고 살아가지만,  길고양이에겐

유독 그 짐이 크고 무거운 것은 아닐까요.

길고양이 등짝 위로 커다란 짐보따리 하나

얹힌 것 같은 그런 모습을 만나는 날에는

 언제나 그런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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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비비안과함께
    2010.11.12 14:39

    어제 저녁에 간단히 장거리를 봐서 집에 돌아오는 길에 길에서 냥이가 벽에 납짝 붙어서 숨어있는 모습이 보였어요. 아마 먹을 것을 찾으러 나왔다가 다가오는 저를 발견하고는 경계해서 그랬겠지요? 장본 것 중에 햄이 있어서 -뭐 몸에 좋은 건 아니지만 고양이 사료도 마침 수중에 없고-나눠주려고 비닐 봉지를 부시럭거리니까 깜짝 놀라 후루룩 달려가더라고요. 일부러 겁주려고 그런게 아닌데 오히려 제가 작은 냥이를 힘들게만 했네요. 저 납짝한 자세를 보면 동물과 이야기가 통할 수 있게 해준다는 솔로몬의 반지를 갖고 싶어진답니다. 이런 사람은 조심하고 요런 사람은 괜찮고...조금 덜 긴장하며 살수 있게 말해 줄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음...텔레파시 능력을 향상시켜야겠어요...

  2. 새벽이언니
    2010.11.12 15:49

    쯥;;; 비비안님 말씀처럼, 동물과 통하는 반지든 목걸이든, 있었으면 좋겠네요
    해치려는 사람은 미리 피할수 있고 괜찮은 사람과는 눈이라도 한번 마주칠수 있도록

    • 비비안과함께
      2010.11.13 00:03
      댓글 주소 수정 및 삭제

      솔로몬의 반지는 제가 생각해 낸게 아니구요 ^^혹시 닥터 스크루라고 아세요? 수의사가 나오는 만화인데 거기에 나온 이야기에서 본거예요~교회를 안다녀서 잘 모르는데 혹시 구약에 솔로몬 왕과 관련해서 그런게 안나오나 모르겠네요^^;;암튼 동물들의 말을 알아들을 수 있는 반지라고 있다더라구요 ㅎㅎ

  3. BlogIcon 버그하우스웨이
    2010.11.12 16:03

    고양이들이 저렇게 눈치를 보며 다니는게 안쓰럽네요... 가까이만 가도 경계를해야하고...
    좀 여유있는 걸음걸이로 거리를 활보하는 고양이들을 보면 좋겠네요^^

  4. BlogIcon yuna
    2010.11.12 18:06

    사람도 그런 것 같아요...

  5. 고돌칠미키
    2010.11.12 19:55

    극도의 경계심...이겠지요.
    아픔을 당한 냥이에게 특히 더 그런듯... 세상이 녹록하지 않음을 안 순간 부터
    모든것이 위험해지니까요... 잘 살아남기를 바래봅니다

  6. BlogIcon 고양사랑
    2010.11.12 21:38

    힘내요..길냥씨 ㅜ,ㅜ 그저 응원을 주는것밖엔 할수있는일이 없기에..
    메인폼이나 스타일이 바뀌었습니다^^/훨씬 좋네요~

  7. BlogIcon Desert Rose
    2010.11.13 03:54

    우와!스킨 정말 멋지네요.까만 줄무늬 고양이 너무 귀여워요..
    맞아요.동물들의 언어를 알아들을수 있으면 참 좋겠지요.
    머지않아 그런 기계가 나오리라 믿어 의심치 않아요!

  8. BlogIcon 파란연필
    2010.11.13 08:30

    아핫~ 그런 이유가 있을수도 있네요.... 전 길고냥이에 대해 그냥 무덤덤히 지나가는 편이라 별관심이 없었지만,
    이렇게 경원님 글과 사진을 통해 또 새로운 시선으로 볼 수 있어서 좋으네요.. ^^

  9. BlogIcon misszorro
    2010.11.13 09:41

    요즘들어 주변에서 길냥이들이 더 눈에 띄곤 합니다
    그때마다 전부 포복자세로 사람을 경계하는 모습이 안타깝기만 하던데...
    오늘부터 고양이 간식을 사서 매일 가방에 들고다녀야 할 것 같습니다
    추운 겨울 먹을 음식 구하기도 힘들텐데 말이죠ㅠㅠ

  10. BlogIcon 세계유산
    2010.11.13 10:08

    그고양이들이 낮게 포복하며 걷는 이유가 있었군요
    보호받는 아이들에게선 많이 볼수없는
    모습이에요
    그 삶의 무게를 제가 조금이라도
    덜게 해주고싶네요

  11. BlogIcon 파라마
    2010.11.13 13:50

    만나면 잘 해주고 싶은데 워낙 경계하는 녀석들이라.. 참 맘이 아프네요..

  12. 어흥이
    2011.01.02 22:53

    마음이 아파오네요.... 저희 아파트에도 냥이들이 있는데 추운겨울 힘들지 않을까 안쓰러워요 저희가 밥주는 냥이들도 있는데 여름에 보이던 녀석이 보이지 않을때 너무 마음이 아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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