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곳을 바라보는 모습이, 마치 작은 일로 싸우고 토라져 외면하는 모습처럼 약간은
서먹해 보이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이 다음에는 어떻게 될까' 하는 긴장감이 느껴집니다.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인지 알 수 없지만, 호기심 어린 마음으로 다음 사건을 기다려봅니다.
시도해 옵니다. 고양이 박치기란, 좋아하는 대상에게 제 얼굴을 가볍게 부딪치는 것이지요.
두 마리 고양이 사이에 감돌던 서먹한 거리감이, 박치기 한 번으로 금세 사라집니다.
늘 함께 다니며 의지하는 두 아줌마이지만, 오늘따라 둘의 사이가 더 듬직하게 느껴집니다.
두 고양이가 함께 있는 것을 보고 있으면, 제게 울적한 일이 있었던 날에도 힘을 얻게 됩니다.
오랜 시간이 흘러도, 언제 그곳을 찾아가더라도 늘 그렇게 함께 있어줄 것만 같은
듬직한 마음의 기둥 같은 존재로 두 마리 고양이는 제 마음속에 자리잡았나 봅니다.
그리고 먼산을 보며 딴청 피우는 카오스 대장. 밀레니엄 고양이들의 소소한 일상은
오늘도 그렇게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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