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엔 사람들이 뺏아갈세라 꼭꼭 숨겨 보이지 않아요.
고양이가 세수를 하느라 혀를 길게 내밀 때만, 수줍게
세상으로 얼굴을 내미는 그런 장미꽃잎이거든요.
사람들이 키우는 장미는 줄기에 가시를 품었지만
고양이의 장미는 꽃잎에 가시를 품고 있어요.
그 가시는 날카롭지 않고 까끌까끌하기만 해서,
길고양이의 묵은 때를 이태리타올처럼 시원히 벗겨줘요.
향기는 없지만 고양이에겐 참 고마운 장미꽃잎이에요.
누구에게나 장미꽃 한 송이쯤 마음속에 있는 거잖아요.
길고양이도 그래요.
고양이가 입 속에 품은 장미꽃잎을 마음의 눈으로 봐줄 사람,
길다란 고양이 혓바닥을, 까실까실한 그 감촉을
징그럽다 않고 사랑스럽게 봐줄 사람,
고양이는 그런 사람을 기다린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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