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타기 달인, 길고양이도 가끔 실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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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타기의 달인이라 불리는 길고양이. 좁은 담벼락 폭도, 아찔한 높이도 별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절도 있게 90도로 각을 맞춰 다음 단계까지 가뿐히 올라섭니다. 길고양이에게 저 정도 높이라면, 사람으로 치면

다리를 앞으로 쭉 뻗어서 올라가야 할 만큼 높은 계단일 텐데, 아무 거리낌이 없습니다.

담벼락이 끝나는 길에서 고민합니다. 공사장에서 쓰다 모아둔 철골 기둥 위로 이동할지...아니면 다시 아까 온

담벼락 길로 돌아나갈지... 담벼락보다 한참 좁은 폭이어서, 길고양이의 작은 발로도 조금은 무리가 될 듯합니다.

아까 온 길로는 다시 돌아갈 수 없다며 힘껏 "야옹!"하고 기합을 넣고, 철골 타기에 용감히 도전해 봅니다.

앗, 그만 발을 헛디뎌 미끄러져 버립니다. 아슬아슬하게 철골 구조물에 대롱대롱 매달려 위기를 모면했습니다.

역시 갑작스런 종목 변경은 무리였을까요.

간신히 바닥에 내려선 고양이의 표정이 "휴, 십년감수했네."하고 말하는 듯합니다.

이대로는 도저히 그냥 갈 수 없다며, 다시 한번 고난이도의 담타기 기술을 선보이고 사라지는 고양이였습니다. 

고양이가 보내주는 기운을 받아 이번 한 주도 힘차게 시작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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