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빛 눈동자가 번뜩이는 고등어 무늬의 고양이입니다.
저 고양이도 어느 평범한 집에서 태어났다면 "우리 고등어, 아이라인도 참 예쁘다"는 칭찬에 내심 우쭐대며
당당한 모습을 보여주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길 위에서의 거친 삶은 고양이의 얼굴을 세파에 찌든 아저씨로
만들어 버렸습니다.
금방이라도 달아날 수 있도록 발가락 하나하나 힘이 들어갔습니다. 그 모습이 꼭, 주눅들어 어깨 펴지 못하고
걷는 아저씨 같습니다. 한편으로는 제가 있는 곳과 고양이 은신처까지는 제법 거리가 떨어져 있는데도
긴장을 풀지 못하고 저렇게 경계하는 것이 안쓰럽기도 합니다. 그래도 그 경계심이 길고양이를 지금껏
살렸겠지요.
길고양이에게 식탐이 많은 이유는, 하루에 한번이라도 제대로 된 음식 구경하기가 하늘의 별따기이기
때문입니다. 있을 때 미친듯이 먹어두지 않으면, 언제 다시 주린 배를 채울 수 있을 지 모릅니다.
그나마도 미친듯이 먹을 만한 분량도 되지 않지만... 음식에 붙은 흙먼지까지도 배불리 먹을 기세입니다.
잘 먹었다는 듯 하품을 쩍 하고, 구멍으로 쏙 들어가 사라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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