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찮은 미행자를 따돌릴 때 유용하게 써먹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단지 인간을 골려먹기 위한 게 아니라
길고양이의 생존을 위한 필수과목이기도 합니다.
해질녘이 거의 다 된 지라 셔터스피드를 최대로 확보하기 위해 감도를 많이 올려놓았지만, 순식간에 벌어졌다
끝나는 고양이의 공중부양을 모두 포착하기에는 기록속도가 딸립니다. 해서 가끔 공중부양을 하는 고양이를
만나도 늘 심령사진같은 사진만 찍곤 했는데, 이날은 마치 자기의 능숙한 공중부양 솜씨를 자랑이라도 하겠다는 듯
공중부양을 두 번이나 시도하는 황란이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있지만, 길고양이가 사는 동네는 전반적으로 집이 오래된 경우가 많아 도약점이나 착지점이 든든한 지지대가
될 수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번에도 뛰어오르면서 조금 발을 삐끗했는지, 아니면 도약거리가 조금은 모자랐는지
간신히 담벼락 끝에 발을 걸쳤지만 어쨌든 무사히 착지하는 데는 성공했습니다.
있으니까요. 혹시라도 인간의 추격이 이어지지 않나 돌아볼 새도 없이, 황란이는 힘껏 내달리고 봅니다.
하도 재빠르게 달아나는 통에, 고양이가 저공비행술을 시전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한 마리 어른 길고양이로 살아남기 위해 배워야 할 것들이 세상에는 너무 많습니다. 그러나 길고양이가
공중부양술보다, 저공비행술보다 먼저 배우게 되는 기초과목은 인간에 대한 경계심입니다. 세상에는
다정한 사람도 있고, 무서운 사람도 있지만, 쉽게 구별할 수 없기에 멀찍이서 관망하는 게 안전하니까요.
[관련글] 길고양이의 아찔한 공중점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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