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종이박스를 구해와서 차곡차곡 집어넣을 준비를 합니다. 한데 스밀라는 집안에 옷더미든
빈 박스든, 올라갈 만한 새로운 장소가 생기면 등산하듯 꼭대기에 반드시 등정하는 버릇이 있어서,
어머니와 제가 아침을 먹는 사이에 이번에도 어김없이 올라와 있더군요.
저렇게 앞발을 내지 않고 고개만 쭉 내민 채 누워있으면 꼭 거대한 망토로 온 몸을 두른 아저씨 같아서
익살스럽습니다.
하품과 기지개는 역시 떼놓을 수 없는 한 쌍이거든요.
스밀라의 자세를 가만히 보니, 하품하는 척 하면서 옷가지를 못 치우게 온 몸으로 막고 있는 건가 싶네요.
폭신하고 따뜻하고 높아서 좋은 이 자리를 어지간해서는 내주지 않겠다는 마음이 느껴집니다.
무엇보다도 지그시 내리감은 만족스런 눈을 보니 저도 그만 마음이 흔들리고 마네요.
이번 주말이면 벌써 5월이라는 생각에 겨울옷을 정리하기로 마음먹었지만, 새로 생긴 놀이터에 반색하며
냉큼 올라앉은 스밀라를 보니 저 겨울옷 무더기를 정리하는 건 며칠 뒤로 미뤄야겠어요.
가뜩이나 오락가락하는 날씨에 감기까지 걸려 한 차례 앓고 나니 환절기 감기의 무서움을 실감하게 되네요.
스밀라처럼 따뜻한 털옷 입은 고양이들이 부러워지는 요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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