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밀라가 가장 좋아하는 공간은 화장대 의자 아래, 의자 다리 사이에 버팀목이 H형으로 대어진 자리.
딱 고양이 한 마리가 들어가 몸을 의지할 만한 공간이어서, 스밀라는 종종 여기로 와서 기대거나 턱을 고인다.
지금은 저녁 8시, 사람에겐 아직 활동시간이지만 고양이에게는 취침 시간이므로, 스밀라는 새벽 산책을 위해
체력을 비축하고 있다.
저러다 허리가 아프지 않을까, 팔은 저리지 않을까 싶다가도, 스밀라가 한없이 편안한 얼굴로
제 꼬리에 얼굴을 파묻고 누운 것을 보고 있으면 그런 생각이 든다.
고양이는 제 꼬리에 얼굴을 파묻을 때 안도감을 느끼는 게 아닐까. 솜사탕 같고, 털이불 같은
보드랍고 가벼운 꼬리털에 머리를 대면, 누군가에게 폭 안긴 것처럼 편안한 기분이 들어서
매번 그러는 것은 아닐까 싶은 것이다. 사람의 눈으로 보기엔 불쌍해 보여도 스밀라에겐
편안한 자세인 것은 분명하니, 스밀라가 잠든 상태의 몸을 눈대중으로 기록해 뒀다가,
딱 그만큼 몸을 기댈 수 있는 조그만 석고 동굴을 만들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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